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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천을 지키는 시민들의 10년, 함께 만드는 공공의 미래

안양시공익활동지원센터, ‘안양천와글와글네트워크 보고회’개최

 

(뉴스핏 = 김수진 기자) 안양시공익활동지원센터는 지난 25일 오전 10시 30분, 센터 대회의실에서 ‘안양천와글와글네트워크 보고회’를 개최했다. 이는 안양천에서 10여 년 이상 모니터링을 지속해 온 공익단체들의 네트워킹을 촉진하는 ‘공익네트워크생기발랄’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안양천 현장에서 활동을 이어 온 주요 단체들과 안양시의 하천 및 환경정책 관련 부서 관계자도 참여했다.

 

시민과 단체가 함께 쌓아 온 ‘안양천 기록’의 가치

 

안양천와글와글네트워크에는 새롭게 참여한 ▲(사)경기환경보전운동연합총본부 외에 그간 꾸준히 모니터링을 해 온 ▲(사)안양과천군포의왕YWCA(이하 안양YWCA) ▲안양군포의왕환경운동연합 ▲안양시지속가능발전협의회 ▲안양지역환경단체연합회 ▲안양YMCA가 함께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 수년간 안양천을 함께 걸으며, 왜가리·중대백로·청둥오리 등 생태 지표종의 이동과 서식 변화를 기록해 왔다. 일부 구간에서는 수달 흔적과 서식처가 확인됐으며, 이는 단체들의 꾸준한 관심과 관찰 덕분에 알려진 결과이다.

 

특히 올해는 생태계 교란식물 제거 활동이 집중적으로 진행되어 환삼덩굴, 단풍잎돼지풀 등 외래종의 확산을 직접적으로 억제하는 성과를 만들었다. 시민들은 “작은 변화라도 매달 현장에서 확인할 수 있어 보람을 느꼈다”, “같은 구간을 1년 동안 반복적으로 관찰하면서 생태가 회복되는 과정을 몸으로 이해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모니터링의 의미: ‘기록이 곧 정책이 된다’는 믿음

 

보고회의 1부에서는 연구협동조합 유랑의 서경옥 대표가 안양천모니터링 데이터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그동안 단체들이 각자 방식으로 축적해 온 자료의 종류도 다양하고 기록 방식도 달랐지만, 이를 표준화하고 흐름을 연결하면 안양천 변화의 장기 추세를 파악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서 대표는 “시민단체의 관찰은 전문가 조사에서 놓치기 쉬운 생태의 미세한 변화를 포착한다”며, “정책 수립 과정에서 시민의 기록이 중요한 참고자료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각 단체 발표: 서로 다른 활동, 그러나 하나의 목표

 

2부에서는 참여 단체들이 올해 활동의 핵심을 발표했다. 내용은 서로 달랐지만, 공통적으로 ‘안양천 생태의 유지와 회복’이라는 목표를 중심에 두고 모니터링을 진행했으며 이와 더불어 ▲청소년과 시민을 대상으로 한 생태교육, 생물종 관찰 프로그램 ▲하천 정화활동, 생태계 교란종 제거와 같은 직접 실천 활동 ▲철새 이동, 어류·포유류 흔적, 식생 변화의 기록 등 중점을 두고 진행한 다양한 활동을 공유했다.

 

안양시지속가능발전협의회는 올해 진행했던 총 10회에 걸친 교란식물 제거 활동 과정을 소개하며, “교란종 제거는 반복적이고 꾸준해야 성과가 나타난다”고 말했다. 안양YWCA와 안양군포의왕환경운동연합은 시민참여형 모니터링 프로그램을 통해 생태 감수성을 높이고 지역 주민의 관심을 모아낸 경험을 공유했다.

 

각 단체의 발표는 시민활동의 현장성을 드러내며, “생태를 지키는 일은 전문가의 영역을 넘어 시민의 일상 속에서 가능하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행정과 시민사회의 협력: 민관협치로 넓어지는 가능성

 

단체들은 그간 체감해 온 어려움—예컨대 구간별 관리 주체의 불명확성, 장기 모니터링 데이터의 활용 한계, 시민참여 프로그램 확대 필요—등을 솔직하게 공유했고, “우리의 기록이 행정정책과 연결되길 바란다”, “관의 관리 체계와 시민 네트워크가 만나면 안양천의 변화는 더 크게 확장될 것”이라는 기대를 표현했다. 행정 역시 시민사회가 가진 밀착 관찰의 장점을 이해하고, 향후에는 민관협치 기반의 하천관리 모델을 함께 만들어갈 필요성에 공감했다. 민관협치 구조 개발 등이 중장기 과제로 제시됐다.

 

네트워크의 미래: 문제 해결을 넘어 ‘지역의 공공성 회복’으로

 

안양천은 단순한 하천이 아니라, 시민들의 산책길이자 교육 공간이며, 지역 생태의 축을 이루는 중요한 공공 자산이다. 10여 년간 축적된 시민단체들의 기록은 이러한 공공 자산을 지키기 위한 시민의 지식·노력·관심의 총합을 상징한다. 이번 보고회는 그 노력이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되는 첫 번째 장이 됐으며, 앞으로 더 많은 단체와 시민이 참여하는 ‘안양천 시민생태네트워크’로 확장될 가능성을 열었다.

 

안양시공익활동지원센터는 앞으로도 지역의 문제를 시민과 공익단체들이 함께 해결할 수 있도록 네트워크 기반 지원을 지속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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